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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카메라

푸른st 2007. 10. 19. 09:25

인터넷에 모인 아날로그 감성…‘독특+저렴’필카 온라인 마켓서 불티

[쿠키 경제] 직장인 진선미(24·여)씨는 자타공인 필름카메라(이하 필카) 마니아다. ‘찰칵’하는 셔터 소리와 한컷 씩 찍어나가는 신중함 때문에 필카를 선호한다. 진씨는 3년전 구입한 미놀타 2대를 사용하다 최근 또 다른 필카 구입을 위해 틈틈히 온라인 쇼핑몰과 중고 장터를 돌아 다니고 있다. 진씨는 “워낙 다양하고 특이한 필카 제품이 많아 일일이 발품을 팔기 어려워 주로 온라인 장터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카메라(이하 디카)의 등장으로 주춤했던 필카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이나 해외 구매 대행 사이트를 통한 필카 매출이 최근 증가하고 있는 것.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마켓이 각광받는 이유는 국내에서 찾기 힘든 기종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이다.

온라인에 모인 아날로그 감성

디카의 등장은 필카 시장을 빠르게 위협했다. 코니카 미놀타 등 필카 시장을 주름잡았던 제조사들이 제품 생산을 중단한 지 오래고, 캐논과 니콘도 디카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에 필카 사업을 접었다.

그러나 디카에 밀려 사라질 줄 알았던 필카가 온라인에서 다시 부활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 카페 ‘필름카메라 동호회’ 회원수는 3만7000여명에 달한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필카 마니아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다.

세련된 디카의 홍수 속에서 필카가 다시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카 사용자들은 흔히 ‘손맛’이라고 일컫는 셔터감과 따뜻한 느낌을 주는 색감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진을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는 디카와 달리 결과물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또 다른 매력으로 작용한다.

전체 판매량 87% ‘필카’… 중고도 인기 만점

아날로그 방식을 찾는 필카 유저들이 제품을 구입하고 있는 곳 또한 온라인이다. 제조사들이 더 이상 필카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매장에서 원하는 제품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 특히 해외 구매 대행 사이트를 통한 거래가 활발하다.

미국 온라인 장터인 이베이의 쇼핑 구매 대행 해 주는 옥션에 따르면 ‘옥션 이베이쇼핑’을 통해 최근 6개월간 판매된 필카는 1210여개에 달한다. 한달 평균 200개 이상씩 팔린 셈. 또 옥션 이베이쇼핑에서 판매된 전체 카메라 중 필카 판매량은 87%에 달한다.

클래식한 느낌 때문인지 중고 제품의 인기도 높은 편이다. 최근 6개월간 옥션 이베이쇼핑에서 판매된 필카 판매량의 절반은 중고로 집계됐다.

옥션 이베이쇼핑 관계자는 “해외 경매사이트의 경우 국내에서 찾기 힘든 기종을 비롯해 매우 다양한 제품들이 올라와 있고 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온라인 마켓을 통한 거래량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중고부터 새 제품까지… 10∼40만원대로 다양

옥션 이베이쇼핑에서는 캐논과 니콘 펜탁스 미놀타 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들이 골고루 인기를 끌고 있다.

완전 기계식 방식을 채용하고 있는 니콘 FM2(20만원대)는 내구성과 정확한 작동, 단순하면서도 뛰어난 성능으로 입문 단계의 아마추어를 비롯해 프로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사용자 층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제품이다. 중고의 경우 10만원대에도 구매 가능하다.

니콘 F3(30∼40만원대)는 80년대를 주름잡았던 기종으로, 알루미늄 다이케스팅(정밀 주조법)으로 이루어진 바디는 혹한 등에서 견딜 정도로 견고하다. 100% 시야율을 지원하고 전용 모터드라이브 MD-4를 장착해 고속촬영도 가능하다.

강렬한 콘트라스트(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명암차이)를 자랑하는 콘탁스 T3(40만원대 후반)도 인기 있다. 펜탁스 ME 슈퍼(27만원대)는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 받는 제품이다. 셔터 속도의 전범위가 수동모드에서도 가능하다.

이밖에 진한 색감과 콘트라스트가 강점인 미놀타 AF-C(16만원대), 펜탁스 ZX-50(10만원대) 등 저렴한 가격대의 필름 똑딱이 제품도 옥션 이베이쇼핑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한편 옥션 이베이쇼핑은 포털 사이트 구글의 자동번역 툴을 이용,국내 소비자들에게 제품 검색부터 구매, 배송 확인 등 전과정에 걸쳐 한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품 가격도 미화와 한화로 동시에 표시하고 있어 편리하다는 평가다. 표시 한화 가격은 운송비와 항공 요금, 관·부가세 등 이베이를 통해 구매하는데 필요한 모든 비용을 자동으로 산출한 금액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